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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팀들의 연이은 AG 차출 거부, 해결방법 있다?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명주(24·알 아인), 박은선(28·로시얀카)이 끝내 인천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녀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을 14일 발표했다. 남자는 20명, 여자는 18명이다. 남녀팀 모두 손흥민과 이명주, 박은선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다. 같은 이유다. 소속 팀이 차출을 거부했다. 박은선의 경우 구단에서 9월28일 이후 보내주겠다고 통보했는데 그 때는 아시안게임 4강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아예 제외했다. 1986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팀이나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 사상 첫 우승을 바라보는 여자 팀 모두 에이스들의 불참이 아쉽다.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공식 대회가 아니다. 소속 팀은 차출 의무가 없다. 앞으로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슷한 문제가 늘 불거질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뛰고 있지만 차출을 허락 받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를 비교하면 입단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구단과 협의했느냐 여부가 결정적이었다.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된 박주호(27·마인츠)와 김진수(22·호펜하임)가 대표적이다. 박주호는 1987년 생이다. 늦어도 내년 말에는 경찰축구단에 입단해야 축구선수로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다. 박주호 측은 작년 여름 마인츠로 이적하며 구단에 사정을 충분히 설명했고 비교적 짧은 2년 계약을 했다. 또한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선발돼 우승을 차지하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조를 부탁했다. 박주호는 병역 면제를 받으면 마인츠와 계약이 1년 자동 연장되는 옵션 장치까지 마련돼 있다. 지난 7월 호펜하임에 입단한 김진수도 사전에 구단 약속을 받았다. 당시 김진수 측은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뽑히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구단이 난색을 표하자 김진수는 "그렇다면 이적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고 허락을 끌어냈다. 반면, 손흥민은 작년 여름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길 때 이에 대한 어떤 언급, 설명이 없었다. 지소연(23·첼시)도 마찬가지다. 지소연 에이전시는 첼시 입단 때부터 지소연이 아시안게임 출전에 얼마나 큰 열망을 갖고 있고 여자대표팀 내에서 지소연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충분히 납득시켰고 어렵게 차출 결정을 이끌어냈다.처음에 구단에 약속을 받았더라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작업도 필요하다.이명주도 알 아인 이적 당시에는 구두로 'OK 사인'을 받았다. 지난 6월 이적 협상을 벌일 때 포항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알 아인과 포항이 맞붙으면 이명주를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조항을 원했고 이명주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출전 협조를 물었다. 알 아인은 포항의 요구는 일언지하게 거절한 반면 이명주의 부탁에 대해서는 "당연히 보내주겠다"고 흔쾌히 답했다. 하지만 정작 최종엔트리 발표가 임박해 재차 확인을 하자 'No'를 했다. 박은선도 마찬가지다. 박은선 대리인은 로시얀카 입단 전에 "아시안게임 차출 협조는 이미 다 이뤄졌다"고 큰소리 쳤지만 결국 실패했다.일부에서는 처음부터 계약서에 차출에 응하겠다는 문구를 넣어놓으면 확실한 안전장치가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실제 이적 협상을 진행한 에이전트들은 손을 내젓는다. 정말 특급선수의 아주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구단이 그런 옵션을 계약서에 문서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유럽시장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아시안게임이 FIFA가 인정하는 대회로 바뀌지 않는 한 결국 끊임 없는 대화와 협조로 구단의 허락을 받아내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08.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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